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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7 떡볶이
2012. 2. 17. 03:18



다 식어빠져버린
생 밀가루냄새를 풀풀풍기는 차가운 떡볶이를 집어먹는다.
컴퓨터의 스피커에서는 디제이오카와리의 플라워댄스가 흘러나오고
허무하게 잠으로 보내버린 어제를 떠올리며 입안의 밀가루덩어리를 우물우물 씹는다.

예전같았으면 막연하고 무서워서 걱정에 걱정만을 하고있었을 그런 상황에도 별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있으며 식어빠져버린 떡볶이하나에 즐거움마저 느끼고있다.
이 무뎌진 감정에 기뻐해야 하는지 슬퍼해야하는지 그 느낌조차 애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함마저 사라진것은 아닌가보다. 컴컴한 빈방을보며 버림받을것을 두려워하는것을보니.
어차피 무뎌질거라면 모든것에 무뎌지면 좋을것을 어중간한 감정의 기로에 서서 점점 도태되어가고있을 뿐이다.
Posted by 츄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