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6. 01:44
요즘의 나는 생각이 없다.
생각이 과부하 상태가 되어서 사고하는것 자체를 거부하는 상태와 흡사하다.
예전에 쓴 글들을 보고있으면 불과 2,3년전의 나는
그렇게 열심히 우울해하고 그렇게 열심히 슬퍼하고
그렇게 열심히 울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없다.
손을 쥐었다 펴면 생겼다 사라지는 그 찰나의 온기조차 품지못한다.
과거의 나는 벼랑끝에 몰려 떠밀리기 일보직전의 상태에서 언제 떠밀릴지 몰라 항상 전전긍긍 하고있었다.
내가 이 벼랑에서 떨어지면 그렇게 모두가 나를 잊겠지. 언젠가 버려지겠지 하는 자포자기감과 불안함에 떨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 벼랑끝에서 누군가가 내밀어준 손 하나에 의지하고 이끌려 걷다가,
의지했던 그 손을 잃고 아무것도없는 황망한 초원에 혼자 남겨졌다.
그리고 그저 멍하니 불어오는 바람을 그저 맞고있는다.
우울했던 과거의 나를 그리워해도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될수없다.
그리고 과거의 나는 미래의나. 그러니까 지금의 나를 부러워하겠지.
항상 가지고있지 않은것을 원하는건 인간의 숙명인가보다.